살빼기 핵심은 의지력이 아니라 생활습관

“환경 바꾸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비법”

다이어트와 관련된 회사들은 홍보를 위해 ‘살을 빼는 비장의 무기’가 있는 것처럼

늘 선전한다. 그런데 정작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제공회사 대표는 이 같은 ‘비장의 무기’의 존재를 부인한다. 그는 그저 단순하고

쿨하게 이렇게 말한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이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 다이어트는 인간의 의지와도 별 관련이 없다.”

웨이트 워처스(Weight Watchers International)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40여 개 나라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및 다이어트

제품 판매 회사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키르코프도 한때 비만으로

고생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17kg 정도 감량을 하면서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게 된 뒤 웨이트 워처스에 입사했다.

그런 키르코프가 매년 의학 관련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연례회의 테드메드(TEDMED)에서

다이어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그 핵심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하지만

잊고 지내기 쉬운) 것, 즉 다이어트의 성공 비결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국 CNN뉴스는 30일 키르코프의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키르코프가 회의에서 처음 던진 화두는 건강한 식습관이나 꾸준한 운동이 과연

의지나 훈련의 문제냐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매일 건강한 아침 식사를 먹고 있고

1주일에 6일 이상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반문했다.

“내가 이렇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훈련을 받아서일까요? 천만에요.

그건 그냥 습관이 됐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사를 할 때 뭔가 다른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아요. 너무 오랫동안 이렇게 먹어왔기 때문이죠. 운동이요?

무슨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매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건 일상적인 습관이에요.

안 하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는 살이 찌는 것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고 말한다. 실제로 키르코프

스스로도 대학 시절 피자와 맥주에 둘러싸여 살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냥 습관적으로

카페에 앉아 설탕이 듬뿍 든 커피를 마셨다.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생활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그건 ‘만성적 생활 습관 질환’에 가깝습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매일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TV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요.

내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못 버리는 것처럼 비만 환자들도 이런 습관을 잘 못 버리는

겁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죠.”

키르코프는 현대 사회의 환경이 살이 찌기 너무 쉽게 조성돼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만이 되는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빠른 시간 안에 비만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와 계기를 제공하고

환경을 바꾸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비만이 되기 전부터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번 살이 찌고 나면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비법들이 ‘어렵고 특별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애초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비법들이 특별하게 들릴 리가

없다는 것이다. 키르코프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이들에게 ‘다이어트의 비법’

운운하는 말들은 와 닿지 않는다”면서 “그건 그냥 그들이 평소 늘 하던 행동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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