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전도사, 병원 확 바꾼다”

삼성서울병원 윤순봉 사장 체제로

26일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원화 추진단장으로 내정된 삼성석유화학

윤순봉(55) 사장.  그룹 내에서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이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아는 인물로 꼽힌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며 신경영을 주창한 것이 대표적 예다. 당시 윤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신경영연구실 책임자로서 이회장의 신경영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체계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종철 전 삼성의료원장은 이건희 회장의 신임을 받았지만 신수종 사업의

추진과 관련해서 삼성 구조조정본부 및 삼성전자 등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원은 올해 6월부터 2개월에 걸쳐 고강도의 경영진단 및 감사를 받았고 그 결과가

이번 인사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24일 열린 그룹 차원의 감사 설명회를 통해 삼성의료원의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면서 “앞으로 의료원장 직제는 폐지되고,

산하 3개 병원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사장은 삼성서울병원을 어떻게 바꿀까? . 삼성그룹 관계자는 “윤 사장이 업무

파악을 하고 개혁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윤곽은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한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의 설명이 이를 대변한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의 경영진단 결과 혁신과 재도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윤사장을 임명했다”면서  “또한 여러 삼성 의료원과 계열사 사이에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병원의 지원총괄 사장 역할을 하면서 그룹 5대 신수종사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서 병원과 계열사간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병원 자체의 혁신에 못지않게 신수종 사업에 중점을 둔다는 얘기다.

 윤사장이 추진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선 헬스에 IT(정보통신)를 결합하는

형태가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미래형 헬스산업의 대세인데다

마침 윤사장은 IT에도 정통하기 때문이다.  2001년 ‘가상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지식경영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윤사장은 부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경영학과에서 석박사(경영정보

전공)학위를 받았다. 1979년 삼성 입사후 1986~1991 삼성그룹회장 비서실.

경영혁신 총괄, 1991~2007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신경영연구실

담당, 2007~2008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2009~2011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지냈다. 논문으로 ‘정보부서의 조직 재구축’(2001.공저), ‘경영혁신

실체에 대한 이론적 연구 -변화관련 이론을 중심으로’(1995) 등이 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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