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의 신약 채택, 정보전달 채널이 좌우

첫 의료커뮤니케이션 박사논문서 밝혀

개업의들이 신약을 채택할 때는 약효나 부작용 같은 약품요인 보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채널의 중요도는 학술저널 및

교과서, 학회 , 대학 병원 주최 세미나, 동료 의사들의 의견의 순이었다.

개업의

이현석(의학박사)씨가 최근 광운대 신문방송학과에서 국내 첫 의료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의 내용이다. 제목은 ‘신약 채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개원의들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이 논문은 의사들 사이에서 의학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설문조사한 뒤 응답을

분석한 것이다.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진료과목으로 개원 중인 전국의 의사

2만 2천541명 중에서 1천 8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수집은 2001년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방문면담을 통해 이뤄졌다.

논문에 따르면 수도권에 개업하는 의사들은 신약 채택여부를 결정할 때 학술저널과

교과서를 중시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제약회사가 주최하는 연수강좌와 의약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더 중요하게 보았다. 신약을 처방할 때는 약품 가격과 환자의 의견이

영향을 미쳤으나 기성약의 경우는 약품 효과와 부작용, 데이터의 축적 정도가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약의 경우 장기적 성적을 증명할 자료가

없기 때문에 약품의 특성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의 경우, 전체 채널 중 중요도가 가장 낮았다.

그 이유는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줄 모르는 의사가 많은데다 학회와 상급 종합병원이

운영하는 사이트들은 회원들에게만 열람 자격을 주는 등의 제약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별로 인식차이가 가장 큰 영역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의사간의 정보전달에 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신약 채택률을 기준으로

판단했거나 주로 동료의사와의 네트워크에 중심을 두고 진행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지식이 전달되는 경로를 중점으로 한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질환 중 비중이 높은 생활습관병의 치료제를 대상으로 이를 처방하는

의사들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및 약품요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처음으로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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