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에 체중 4~9% ↓ ‘튜브다이어트’ 등장

하루 130칼로리 튜브로 공급, 부작용 없어

30여년 전 이탈리아에서 개발됐던 극단적 다이어트 요법이 영국에 도입돼 논란을

빚고 있다.

 ‘케톤체 생성 장((腸) 영양보급( KEN: 켄)’ 요법이다. 신체를 ‘굶어

죽는 분위기’로 유도하면 어쩔 수 없이 스스로의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는 원리다.

요법을 도입한 인물은 런던 호머트론 대학병원의 저명한 위장병학자인 레이 샤이드라위

박사. 그는 “한번에 10일씩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매번 체중의 4~9%를 뺄 수 있다”면서

“배가 고프지도 않고 부작용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만을 치료하려면 생활방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 것은 비만 치료법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체중을

급격하게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클리닉에서는 생체저항 측정 기계를 이용해 환자들의 체지방, 물,

근육량을 평가한 뒤 목표 체중을 계산한다. 환자는 가느다란(1.9mm) 관을 코를 통해

위장에 집어넣은 채 지낸다. 제공받은 분말 식량(특허 조제법)을 하루 두 차례 1리터씩의

물에 섞어 영양보급 팩에 넣으면 여기 연결된 휴대용 소형 펌프가 영양액을 방울방울

떨어뜨리게 된다.

이 다이어트를 하면 탄수화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신체는 어쩔 수 없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케톤은 이 과정의 부산물이다). 이런 유형의 다이어트들은

일반적으로 지방과 단백질을 모두 섭취하게 하는 데 비해 켄 다이어트는 하루 130칼로리의

순수한 단백질과 약간의 영양소만을 공급한다. 여기에 약간의 영양보충제, 제산제,

변을 묽게 하는 약 등이 추가된다. 환자는 목표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10일 다이어트하고

10일 쉬는 방식으로 이 다이어트를 계속 반복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다이어트 협회의 대변인은 “이 요법은 아직 추천할 수 없다”면서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6세의 쉬드라위 박사는

스스로 이 요법을 8일간 시행해 상당한 체중을 줄였다. 그는 “부작용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혈당치가 낮아지는 것과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두통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일간지 텔리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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