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잦은 10대, 다발성경화증 위험↑

20세 이전 3년 이상 밤샘 경험자 발병률 2배

밤샘을 자주하는 10대 청소년들은 다발성경화증(多發性硬化症·Multiple

Sclerosis)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는 최근 청소년들의 밤샘이 다발성경화증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다발성경화증은 몸의 면역 체계에 문제가 발생해 중추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중추신경이 다치면 시력을 잃거나 의식이 없어지기도 하고, 손과 발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이 질병을 중풍의 일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병명은 말랑말랑해야 하는 뇌나 척수가 염증이 생기면서 딱딱해지기(硬化)

때문에 붙었다. 증상이 온몸 여러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多發性)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이뤄졌던 다발성경화증 관련 연구 두 건을 다시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두 연구 중 하나는 발생환자(incident case), 즉 새로 병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유병환자(prevalent case), 즉 기존에

이미 병을 앓고 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연구 대상이 된 환자들의

나이는 16~70세였다.

발생환자 분석에 따르면 20세가 되기 전 3년 이상 밤샘을 했던 사람들은 밤샘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다발성경화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가량 높았다. 또 유병환자

분석에서도 10대에 종종 밤을 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다발성경화증을 앓을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두 배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건의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젊은 나이에 밤샘을 하는 것은 다발성경화증

발병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밤샘이 왜 다발성경화증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학술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헬스데이가 17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khue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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