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건강에 나빠?” 정작 당사자는 몰라

비만-과체중인 남성 53% “정말 그래요?”

응급실에 온 비만자 중 많은 사람이 ‘비만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의사에게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부속 대학병원 응급실에 온 환자 중 임의로 선정한

450명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귀하의 현재 체중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의사나 의료관계자에게서 당신이 과체중이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습니까?”

자신의 체중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안다는 사람 중 19%만이 이 문제를 의료관계자와

의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의료관계자에게서 자신의 체중이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들은 사람 중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의 체지방 수준을 알기 위해 체질량 지수와 손목 둘레도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 중 자신의 체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비율은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3%는 아예 모르고 있었다.

여성은 비만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좀더 잘 알고 있었다. 연구를 수행한

플로리다 대학 응급의학과의 매튜 라이언 교수에 따르면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여성

중 62%가 자신의 체중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보아 체질량

지수가 30이 넘어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 10명 중 3명은 스스로의 체중이 건강에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라이언 교수는 “비만은 고혈압, 당뇨, 암,퇴행성 관절염,쓸개 질환, 심장병,

뇌졸중, 대사 질환 등과 직접 관련이 있다”면서 “우리가 응급실에서 목격하는 것은

이 같은 만성 질병이 급격하게 악화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 중 의사에게서 이것이 건강에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들은 비율은 남성의 경우

36% , 여성은 50%에 불과했다.

미국 식이요법 협회의 케리 간스 대변인은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말을 의사들에게서 들어야 한다”면서 “ 그렇지 않으면

‘음, 걱정할 일이 없군’하는 생각을 가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5일 미국 응급의사 협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헬스데이 뉴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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