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식품 즐기면 칼슘 · 철분 등 과잉

칼슘 섭취 지나치면 신장 결석 위험 높아져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영양제나 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기능식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먹는 것보다 건강에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리건 베일리

박사 연구팀은 최근 미국 국민들이 영양을 섭취할 때 기능식품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2003~2006년 미국에서

이뤄졌던 ‘국가 건강 영양 환경조사’ 자료였다. 연구에 포함된 대상자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8860명이었다.

연구 결과 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섭취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능식품을

먹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건강에 그만큼 신경을 더 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칼슘이나 철분, 아연 같은 미네랄 성분을 일반 음식보다

기능식품을 통해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문제는 기능식품 소비자 가운데 일부가 칼슘을 하루 권장량보다 훨씬

많이 먹고 있다는 점이었다. 칼슘은 뼈를 형성하는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기능식품 소비자들 중에는 마그네슘이나

아연도 하루 권장량보다 많이 섭취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베일리 박사는 “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먹는 것이 몸에 좋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하루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접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체릴 락 박사도 “기능식품에 적힌 권장 섭취량은 ‘최소한 이 정도는 먹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정도를 먹는 것이 가장 좋다’라는 뜻”이라며 “기능식품은

그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판이 10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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