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이타심, 생후 15개월부터 형성

남을 배려하는 아기들이 공정심 더 커

요즘 조기교육은 언어나 수학 등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공정한 마음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유아교육 가운데 여전히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다. 정직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아이일수록 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더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이런 공정한 마음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첫 돌 무렵부터 이미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팀은 15개월 유아 47명을 대상으로

공정심과 이타심에 대한 개념이 형성돼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유아들에게 두 편의 비디오를 보여줬다. 비디오에서는 과자와 우유를

공정하게 나눠주는 장면과, 불공평하게 어느 한 쪽에 더 많이 나눠주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시기 유아들은 놀라는 감정을 느꼈을 때 더 많이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두 장면의 비디오를 보고 어느 쪽 장면에 집중하는지를 살펴보면 유아들이 어떤 장면에

더 충격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유아들 가운데 다수가 음식을 불공평하게 나눠주는 장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이 애초 기대했던 것은 공정한 분배였기 때문에 불공정한 분배에

더 충격을 받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평범한

레고 블록 장난감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예쁜 레고 인형 두 가지를 보여준 뒤 아이들이

장난감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지를 관찰했다. 아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예쁘고 자기들이

더 좋아하는 장난감을 공유하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나머지는 별 볼일

없는 장난감만을 공유하거나 아예 나눠주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타적인 모습을 보인 아이들 가운데 92%는 첫 번째 실험에서 불공평한

과자 분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이들, 즉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한 아이들이었다.

반면 이기적인 행동을 한 아이들 가운데 86%는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아이들이었다.

 

이는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강한 아이들일수록 남을 더 배려하고 이타적인 성향을

띤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이타심이나 공정성을 지향하는 마음 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시기에 발달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바이오 및 의학 분야 전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헬스데이가 9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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