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질하는 유전자 조합 있다

부모 유전자의 특정 조합이 자살 부추겨

자살 욕구를 일으키는 특정한 유전자 조합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중독과 정신건강 센터(Centre for Addiction and Mental Health)’는 과거

발생했던 11건의 정신분열증 환자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뇌의 유전자와

자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대상자들은 모두 3352명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120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뇌 유리 신경성장 인자(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신경망이다. 이 신경망은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고

그 세포의 분할을 촉진시키는 일종의 ‘성장 인자’다.

이 성장 인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methionine)과 발린(valine)의 결합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 성장 인자는 타고날 때부터 각기 다른 조합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부모 양쪽으로부터 메티오닌을 받았다면 메티오닌-메티오닌 쌍으로, 부모에게

엇갈린 유전자를 받았다면 메티오닌-발린 쌍으로, 부모 양쪽으로부터 발린을 받았다면

발린-발린 쌍으로 성장 인자가 구성되는 식이다.

연구팀이 새로 발견한 것은 메티오닌-메티오닌 쌍으로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들의

자살 확률이 발린-발린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유전적으로

이미 자살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행히도 메티오닌-메티오닌 쌍보다는 발린-발린

쌍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보다 확대할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살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을 미리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살을 하는 사람 가운데 약 90%는 한 가지 이상의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제 신경약리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Neuropsychopharmacology)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7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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