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췌장암은 어떤 병?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 진료 받는 게 좋아

애플의 창업주이자 전 CEO 스티브 잡스가 6일 향년 56세로 사망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삶의 방식을 바꿈으로써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도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제 IT업계의 신화로 남게 됐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뒤 2009년 간이식 수술까지 받는

등 개인적으로는 긴 투병생활을 해왔다.

잡스를 짧은 인생으로 마감하게 한 췌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임상적 정의로 췌장암이란 췌장에 암세포 종괴(종양덩어리)가 생겨 앓게 되는

병이다.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이를 말한다. 그 외에 낭종성암(낭선암),

내분비종양 등이 있다.

잡스가 걸린 췌장암은 ‘희귀성 췌장암’으로 이 병은 신경내분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악성종양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실제 환자들이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을 받기까지 5~7년이 걸리기도 한다. 잡스는 이 분야 전문병원인 스위스 바젤대학병원에서

꾸준히 진료를 받아왔으나 완치되지 못했던 것이다.

췌장암의 대체로 45세 이상의 중년층에서 발병하며, 흡연 경력, 두경부나 폐 및

방광암의 과거병력, 당뇨병, 고지방식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만성

췌장염 및 일부 유전질환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환자 중

약 5~10%는 유전 소인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약 7.8% 정도로 일반인의

발생률 0.6%에 비해 높은 편이다.

췌장암에 걸리면 흔히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환자 대부분이 복통과 체중 감소를

겪고 있다. 이 외에도 지방을 완전히 소화시키지 못해 기름진 변을 보이는 지방변이나

회색변, 식후 통증, 구토, 오심 등이 나타나고, 당뇨병에 새로 걸리거나 앓고 있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일부는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등 정신장애를 겪기도 한다.

모든 암이 다 그렇듯이 췌장암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금주,

금연, 스트레스 방지 등과 같은 권고 사항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또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해 체중이 늘지 않도록 유지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지켜야할 습관이다.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용매제, 휘발유 및 관련물질, 살충제(DDT),

베타 나프틸라민(beta-naphthylamine), 벤지딘(benzidine) 등의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 물질을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지켜 최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또한 췌장암은 당뇨나 췌장염과 관련이 크므로 갑자기 당뇨가 생기거나 원래 당뇨병이

있고, 급성이나 만성 췌장염이 생기면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 췌장암의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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