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셔도 취하지 않는 약’ 개발 중

뇌 세포에 영향 미쳐 필름 끊기는 현상 방지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해 양껏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약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행된 ‘영국 약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은 “미국과 호주 과학자들이 생쥐 실험을 통해 ‘술 안 취하는

약’의 효과를 어느 정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약리학 저널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 실험용 생쥐에게 충분한 양의

알코올을 투입했다. 평소 생쥐들은 이 정도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넘어지고 엎어지는

등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약을 알코올과 함께

생쥐에게 투여하자 생쥐들은 술에 취한 기색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원래 술에 취한다는 것은 알코올이 뇌의 90%를 차지하는 신경아교세포(glial cells)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신경아교세포는 뇌수막염 같은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그런데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 면역 세포가 몸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술에 취해 몸이 휘청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도 바로 면역 세포가

알코올에 반응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면역 세포의 기능을 정지시키면 술을 마셔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약의 기능이 바로 면역 세포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의 마크 허친슨 연구원은 “생쥐는 알코올에

취했을 때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동물”이라며 “면역 세포의 기능을 정지시킨

생쥐는 술을 마셔도 걸을 때 균형을 훨씬 잘 잡았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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