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버섯’ 성분, 창의력·상상력 높인다

버섯 추출물, 환자들 정서 안정에도 도움

‘신비의 버섯(magic mushroom)’으로 알려진 중남미 버섯이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 미적 감각을 높일 뿐 아니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해 주는 등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교 롤랜드 그리피스 박사 연구팀은 최근 멕시코에서

주로 서식하는 ‘신비의 버섯’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모두 51명을

대상으로 이 버섯에 들어있는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이라는 물질이 이들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조사했다. 참가자 51명은 모두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었으며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기초 심리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실험은 모두 2~5회에 걸쳐 이뤄졌다. 매 실험은 각 8시간 정도 진행됐고 각 실험

사이에는 최소 3주의 휴식 기간이 주어졌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단 한 차례만

사일로사이빈을 투입한 뒤 결과를 지켜봤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몇 번 째 실험에서

사일로사이빈을 복용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 결과 눈을 가리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내면에서 드는 생각을 묘사하는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들의 60%가 정서적으로 훨씬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또 이처럼 활발해진 성격은 실험 기간뿐 아니라 실험 이후 14개월 동안 지속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사일로사이빈의 효능을 100% 입증한 것은 아직 아니라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실제 실험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부작용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어도

걱정이나 공포감을 느꼈다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또 긍정적인 변화가 주류를 이루긴 했지만 그것이 어찌 됐든 성격이 변하는 중요한

문제인 한 아직 일반인들이 집에서 버섯 섭취를 시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실험이 51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했을 때도 같은

결과를 보일지 역시 확실치 않다.

다만 연구팀은 “버섯 추출물에 대한 연구를 더 진행할 경우 암 환자의 정서적

불안감을 안정시키고 흡연자들의 금연 의지를 북돋워주는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CBS 온라인판과 미국 신문 USA투데이 등이 29일 보도했다.

∇신비의 버섯이란?=중남미 지역, 특히 멕시코에서 많이 자라는 삿갓 모양의 버섯이다.

버섯 안에 들어있는 사일로사이빈이 강력한 환각 작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왔다. 인디언들에게 이 버섯은 ‘기적의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2007년

10대 프랑스 소녀가 이 버섯을 먹고 다리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뒤 이듬해 네덜란드에서는

버섯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뉴욕 대학병원 등에서 실시된 실험에 따르면 사일로사이빈의 환각 효과가

말기 암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당시 실험에 따르면 사일로사이빈을 복용한 말기 암환자들은 목숨을 잃을

때까지 삶의 활기를 잃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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