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사람 진통제 약발 안 받는다

정상 체중인보다 통증에 민감하고 감염도 잘돼

살찐 사람들은 평균 체중의 사람들보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통증 치료를 위해 정상 체중 사람들보다 훨씬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칼레도니안 대학교의 샤론 돌란 교수팀은 뚱뚱한 쥐가 편두통,

관절염, 근골격 부위 등의 만성 통증 증상을 더 많이 겪는 것과 통증에 대한 민감성

등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뚱뚱한 쥐와 평균 체중의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쥐들의 발에 염증성 물질을 투여한 뒤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만인 쥐는 발에

생긴 염증의 자극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발에 생긴 부종도 마른 쥐들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만인 쥐는 통증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증상도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다 공격적인 진통제를 처방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한편 상파울루 대학 의과대학 국립 암 연구소의 카린 페레이라 교수팀은 24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통증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29.2%가 이전 3개월

동안 통증을 겼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들의 평균 체질량 지수(BMI)는 평균 25.3이었다.

페레이라 교수는 “특히 체질량 지수가 35~39.9인 비만자들은 통증을 겪는 사례가

더욱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정상 체중의 사람들은 대체로 머리와 목의 통증(48.9%), 두통(54.1%)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비만 1단계(30.5%)와 3단계(28.6%)에 속하는 사람들은 발과 다리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비만 2단계 사람들은 몸의 이곳저곳에서 통증을 느꼈다.

또한 비만 3단계 사람들은 정상 체중인 사람들보다 걷는 데 지장이 있을 만큼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 BMI 지수와 통증 빈도의 상관관계(3개월 내 통증 경험 비율)

-저체중(BMI 18.5 이하): 21.8%

-정상체중(BMI 18.5~24.9): 26.5%

-과체중(BMI 25~29.9): 30.7%

-비만 1단계(BMI 30~34.9): 36.3%

-비만 2단계(BMI 35~39.9): 49.1%

-비만 3단계(BMI 40 이상): 28.7%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IASP®(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국제통증연구협회) 유럽지회연합(EFIC)’ 총회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 투데이에서 26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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