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칸막이 커튼 위험한 세균 득실

커튼 젖힌 뒤 반드시 손 씻고 환자 만져야

병실에서 사용되는 칸막이 커튼이 수많은 세균에 오염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병실 등에서 사용하는 칸막이 커튼을 대상으로

위생 상태를 점검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아이오와 대학병원의 병실 43개 커튼에서 전부 180개의

면봉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실험실에서 분석했다. 샘플 채취는 매주 두 차례 이뤄졌으며

연구는 모두 3주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 43개 커튼 가운데 연구 기간 동안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세균이 검출된

커튼은 모두 41개나 됐다. 검출된 주요 세균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과

장구균(Enterococci) 등이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이며

장구균은 장과 비뇨기 등에 살면서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 박테리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커튼 다섯 개당 한 개꼴로 발견이 됐다. 또 역시

슈퍼 박테리아로 분류되며 요로 감염이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은 10개당 4개의 커튼에서 검출됐다. 이 두 슈퍼 박테리아는 주로 병원에서

감염되는 강력한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는 세균들이다.

이 같은 감염은 병실 커튼을 새 것으로 교체해도 1주일이 지나면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병원 측은 커튼을 3, 4주 이상 그대로 걸어두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처럼 환자와 직접적으로 신체 접촉을 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커튼을 열어젖힌 뒤 손을 씻지 않고 바로 환자를 만진다는 점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올 박사는 “이 같은 오염으로부터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의사나

간호사 등 병원 스태프들은 커튼을 만진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51회 항균물질-화학요법 종합학술회의(Interscience

Conference on 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apy)’에서 발표됐으며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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