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날’

의사와 환자 손잡고 국내 첫 제정

매년 9월22일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의 날’로 정해졌다. 이 병을 치료하는

의사와 환자들이 병의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의기투합한 결과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과 이 병원 백혈병 환자들이 주축인 ‘루산우회’,

과학기자 모임인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공동으로 오는 22일을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날’로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병이 몸 속 9번, 22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혈액암이라는 점에 착안한 날짜 선정이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백혈병의 하나로 주로 30~60대의 성인에게서 생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 다른 백혈병과 달리

비교적 확실한 치료제가 있다. 현재 CML은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타시그나, BMS의

스프라이셀, 화이자의 보수티닙, 일양약품의 라도티닙 등의 ‘표적항암제’ 복용이

주 치료법이다. 표적항암제가 듣지 않으면 골수이식을 해야 한다.

주최 측은 22일 오후 5시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1층 마리아홀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항암제 복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여러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 관련 의료진과 연구원, 백혈병 환자 및 보호자들이 참여하며

백혈병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동영상 시청, 관련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혈액종양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재작년까지 미국 뉴욕대 교수로

재임했던 전후근 가톨릭암병원장, 이 병원의 CML담당 김동욱 교수, 루산우회 도원국

회장 등이 CML의 극복법에 대해 의견을 발표한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한때 백혈병은 영화 속에서 속절없이

아름다운 사랑을 접어야 하는 비운의 불치병으로 그려졌지만, 이제는 골수이식과

항암제의 개발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 됐다”면서 “남은 문제는 환자 4명 중 1명꼴로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거나 골수 검사 등 정기 진단을 피하기 때문에 병이 악화하고

재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올해는 ‘CML의 날’을 제정하는 데 주안점을 뒀지만, 내년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주요 병원이 참여토록 확대해 아시아 CML 환자들의

완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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