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도 스트레스 받으면 더 공격적

암 진단 받은 뒤에도 스트레스 영향 크게 나타나

대개 격심한 스트레스가 모든 종류의 암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여성의 경우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난 뒤에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암의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포, 불안, 고독감 등 ‘사회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심장박동이나 호흡, 신체의

여러 가지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세 달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98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그들의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인 여성들의 유방암 형태가 더욱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여성의 경우 38%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estrogen receptor negative)의

유방암이었다. 이러한 유방암은 항에스트로겐 약물인 타목시펜(Tamoxifen), 에비스타(Evista,

성분:랄록시펜/raloxifene), 아리미덱스(arimidex) 등의 약효가 듣지 않는다. 여성의

나이와 그들의 유방암 진행 단계를 고려했을 때도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여성의 경우

22%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인 유방암이었다.

연구팀들은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 중 18%가 공격적인 성향이 더욱 높은

단계(high-grade)의 종양인 것을 발견했다. 특히 흑인이나 라틴계 환자들은 백인

환자들보다 평균 이상의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물론 보다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자신이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 이미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수도 있다.

가스 라우처 연구원은 “환자들의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수치는 종양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더욱 걱정되고 스트레스를 주는 수단을

사용하게 된다”며 “ 스트레스와 유방암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 연구협회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일간지 LA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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