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어울리면 ‘좋은 지방’ 많아져

활기차게 살수록 ‘나쁜 지방’ 줄고 체중도 감소

사회성이 높고 주변 동료와 더 잘 어울릴수록 체중을 쉽게 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생쥐 실험을 통해 환경의

변화가 체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이번 실험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의 차이다. 몸에

있는 지방은 그 색깔에 따라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으로 구분된다. 지방은 원래 남아도는

에너지를 몸에 저장해두려는 신체의 속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백색 지방이다.

백색 지방은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해 저장된 것이어서 ‘비상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어지간한 운동으로는 백색 지방을 빼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갈색 지방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 근육처럼

세포의 칼로리를 태우는 기능도 한다. 이 때문에 백색 지방과 달리 갈색 지방은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 ‘좋은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실 생쥐를 대상으로 몇 가지 환경의 변화를 준 뒤 이들의 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우선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의

쥐에게는 넓은 생활공간을 만들어 주고 쳇바퀴 및 장난감을 제공해 보다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 공간에 쥐 15~20마리를 풀어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도록 했다. 또 다른 그룹의 쥐는 5마리만 함께 살도록 했으며 우리의 크기는 일반적인

것으로 제한했다. 두 그룹 모두 음식과 물은 똑같이 제공했다.

한 달이 지난 뒤 쥐의 몸을 검사한 결과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산 쥐들의 경우

기존의 백색 지방 중 일부가 갈색 지방으로 바뀌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세 달이 지난

뒤에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들은 똑같이 고지방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우리에서 5마리씩 지낸 쥐들에 비해 복부 지방은 50%가 더 많이 줄어들었고

전체적인 체중도 29%나 낮았다.

쳇바퀴가 있어 운동량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일 수 있지만 운동량 하나만으로

이런 현상 모두를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다른 환경 변화 없이

오로지 쳇바퀴만 제공했을 경우 쥐의 체중은 이번 실험만큼 크게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매튜 듀링 박사는 “친구를 많이 사귀어 사회성을 높이고 도전을 즐기며 육체적으로

활기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꾸는 핵심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세포 신진대사(Cell Metabolism)’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판이 19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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