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우울증이라고 못 밝혀, 왜?

항우울제 처방·정신질환자 낙인이 두려운 탓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정작 의사를 만나서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의 증상을 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의사가 자신에게 ‘항우울증제’를 처방해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한 연구팀은 성인 1054명을 대상으로 왜 그들이 1차 진료의사에게 갔을 때

자신의 우울증 증상에 대해 말하지 않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한 환자의 43%는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말하지 않는 데 한 가지

이상의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약물이 처방될 것이라는 예상

△의사는 (환자의) 감정적인 부분을 다룰 수 없다는 생각 △개인진료기록 노출 걱정

등이었다. 응답자들 중 10%는 자신이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다는 사실과

정신질환 환자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 히스패닉계,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의 사람들에게 그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 증상이 심각하거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 우울증을 오명으로

생각하는 경우, 자신의 우울증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경우에도

사람들은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다소 엉뚱하지만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1차 진료의사에게 이야기하려

들지 않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작 대화를 하게 되면 가장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가정의학 회보(Annals of Family Medicine)’에 월요일 게재됐으며

미국 일간지 LA타임스 등이 최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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