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 제복은 세균 덩어리

60% 이상에 병원균, 슈퍼박테리아도 많아

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입는 제복의 60% 이상이 위험한 세균에 오염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감염 통제 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

9월호에 실린 내용이다.

예루살렘 샤르 제덱 메디컬센터의 요닛 위너웰 교수가 이끄는 팀은 이 센터의

의사 60명과 등록 간호사 75명의 제복을 검사했다. 제복의 배 부분, 소매 끝, 주머니에서

면봉으로 각각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배양판에 문질러 어떤 미생물이 자라는 지를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전체 배양판(일인당 3개)의 절반, 간호사 제복의 65%와 의사 제복의 60%에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병원체)이 자라났다. 특히 간호사 배양판 중 21개, 의사 배양판

중 6개에서는 슈퍼 박테리아, 즉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이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8개에서는 대표적 슈퍼 박테리아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

배양됐다.

 제복 자체는 질병을 직접 전염시킬 위험이 적을지 몰라도 이같은 결과는

입원 환자들에게 매우 가까운 곳에 항생제 내성 균주가 널리 퍼져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이 저널을 발행하는 ‘감염통제 및 전염병학 전문가 협회(APIC)’의

러셀 올름스테드 회장은 “인간이 입는 의복은 모두가 미생물에 오염되게 마련”이라고

전제하고 “의사와 간호사 제복의 표면에 있던 미생물이 환자에게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핵심 수단은 손의 위생”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보건기구에 따르면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우 건강관리 과정에서 병원체에

감염될 위험은  선진국의 20배에 달한다. 이스라엘 같은 선진국 병원에서도

건강관리와 관련한 감염은 너무나 자주 일어나며 치명적일 수 있고 치료비용이 비싸게

먹힌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런 경로에 의한 병원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접근법이다. 이같은 내용은 과학 전문 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

9일자 등에 보도됐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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