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속 태아도 35주 되면 통증 느낀다

뇌 신경 발달로 고통과 평범한 자극 식별

자궁 속에 있는 태아도 임신 35주가 지나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로렌조 패브리지

박사는 전자 뇌 측정기를 통해 태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뇌 파동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미숙아로 태어난

21명의 아기와 정상 출산아 25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발꿈치를 바늘로 찔러

피를 뽑는 절차(Heel Lance:신생아에대한 통상적인 검사 절차 중 하나다)을 실시한

뒤 이들의 뇌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35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이 때 뇌의 전기신호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됐다.

이런 자극을 다른 자극과 비슷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35~37주된 아기들은

뇌의 특정부분에서만 전기신호가 활성화됐다. 아기들이 바늘로 찌른 것을 단순한

접촉자극과 다르게 통증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35주부터 태아의 뇌의 신경 체계는 점진적으로 바뀌기 시작해

성인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기 시작한다. 뇌 발달 덕에 이 시기부터 평범한 접촉 자극과

통증 자극을 식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35주 이전에 나타내는 태아의 반응을 “고통이 아니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사는 “태아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부터 고통을 느끼는지를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9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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