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박쥐 침으로 뇌졸중 치료한다

발병 후 9시간 내 투여하면 혈전 용해 효과

흡혈박쥐 침으로 뇌졸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이 조만간 개발될 전망이다. 영국의

북 스태포드셔 병원(North Staffordshire Hospital) 등을 비롯한 약 40개 병원은

최근 뇌졸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약의 이름은 데스모테플라제(Desmoteplase)다.

이 약은 핏줄 안에서 피가 뭉치는 현상인 혈전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응고 용해제(clot busting)다.

뇌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 평상시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받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혈관 안에서 피가 굳어지면 뇌에 적절한 양의 피가 공급되지 않는다.

이때 생길 수 있는 병이 허혈성 뇌졸중인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뇌에 피를 다시

공급해 주면 회복이 될 수 있지만 상태가 심해지면 뇌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데스모테플라제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약에 비해 늦게 약을 투여해도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응고 용해제는 발병 4시간 안에 투여를 해야

했다. 그러나 데스모테플라제는 발작 이후 9시간 안에만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잠을 자다가 발작이 일어난 환자 중에는 4시간 안에 혈전 용해제를 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데스모테플라제를 사용하면 환자에게 최소한 5시간가량을 더

벌어줄 수 있는 셈이다. 또 이 약은 뇌 속의 응고된 혈액을 파괴하지만 팔에 긁힌

상처처럼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은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영국 보건의료제도 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주도로 런던과

뉴캐슬 등에 있는 약 40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실험에 참가한 뇌졸중 환자는 모두

400명이었다. 국민보건서비스는 “3년 안에 이 약을 실제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일간지 더 텔레그라프가 4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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