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짜증이 자녀 성격 바꾼다

스트레스 많은 엄마, 딸 아들 모두에 나쁜 영향

스트레스가 쌓인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짜증을 부리면 자녀의 유전자가

바뀌어 자녀가 10대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후생유전(epigenetics)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후생유전이란 DNA 서열은

달라지지 않으면서 유전자의 표현 형식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달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후생유전의 핵심은 메틸화(methylation)라고 불리는 과정으로, 화학물질이

우리의 DNA 일부에 달라붙어 유전자가 사회·신체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제어한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마릴린 에섹스 교수팀은 100명 이상의 1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볼 안쪽 세포에서 DNA 샘플을 얻어 메틸화 패턴을 측정했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을

상대로 아이들이 어렸던 1990~1991년 동안 가정 내 분노 표출, 양육 스트레스, 우울증,

경제적 곤란 등 스트레스의 정도에 대해 질의한 응답 자료와 비교했다. 그 결과 아이들이

어렸을 때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던 어머니의 자녀는 10대가 되었을 때 메틸화

수치가 높게 나왔다. 또한 아버지의 높은 스트레스도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에게 영향을

주었다. 연구팀은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아들 딸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아버지의

스트레스는 딸에게 더욱 강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이전 연구들이

발표한 성장기에 아버지의 부재나 역할 부족이 딸이 이른 사춘기를 겪거나 신경질적인

기질을 갖게 되는 것과 관련 있다는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에섹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어릴 적에 매일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DNA의 표현형식을

바꾸게 되고 그것이 청소년 시기의 성격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학교 가기 전까지 아이들의 가정환경이 지속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지에 최근 게재됐으며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2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hs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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