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가 걸린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눈물과 침 마르고 관절염 증상도

메이저대회에서 7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31)가 1일

US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병을 이유로 시합을 포기했다. 그녀가

걸린 질병은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다.

쇼그렌 증후군은 주로 중년 여성들이 많이 앓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인체의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는

몸에 해로운 바이러스는 물론 몸에 이로운 활동까지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게 된다.

쉽게 말해 적군과 아군을 구분 못하고 공격을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몸에 이로운

신체 활동이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쇼그렌 증후군은 몸의 면역 세포가 눈물이나 침 등을 만드는 외분비샘을 적군으로

오인해 생기는 병이다. 1933년 스웨덴 안과 의사인 쇼그렌이 발견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병에 걸리면 외분비샘의 활동이 위축돼 안구건조와 입 마름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쇼그렌 증후군은 많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혈관염 같은 다른 자가면역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할 경우 림프암으로 번질 수도

있다.

물론 눈이 건조하고 침이 마른다고 해서 모두 쇼그렌 증후군은 아니다. 다만 중년

여성에게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제는 이 병을 치료할 방법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치료는

쇼그렌 증후군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뿐이다. 예를 들어 눈이 건조할 경우 인공 눈물 등을 이용해 증상을 개선하고

근육통이 생기면 항염제를 사용해 통증을 줄이는 식이다.

또 병이 생기는 원인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유전이나 감염,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병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는 약

400만 명이 쇼그렌 증후군 등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90%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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