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하면 초경 빨리 한다

초경 빠르면 심혈관 및 대사 장애 위험 높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초경을 빨리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병원 에두아르도 빌라모 교수는 최근 5~12세 여자 어린이 242명의 혈중 비타민D 수치를 30개월 동안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부족을 겪고 있는 소녀들이 연구 기간 중에 초경을 경험한 확률은 57%로 나타났다. 반면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소녀들이 이 기간 중에 초경을 한 확률은 23%에 그쳤다.

칼시페롤(Calciferol)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D는 뼈를 강하게 하고 키를 크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감기를 예방하고 우울증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비타민D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지만 신체가 햇빛을 받으면 자체적으로 몸에서 만들어내기도 한다. 실제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도 부근 국가에 사는 소녀들의 초경 시기가 추운 지방에 사는 소녀들에 비해 더 늦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햇빛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더운 지방 소녀들이 비타민D를 충분히 만들어내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나이를 기준으로 할 때 비타민D 결핍 그룹의 초경 평균 연령은 11.8세로 나타났다. 이는 정상 그룹의 초경 나이(12.6세)에 비해 약 10개월 정도 빠른 것이다.

빌라모 교수에 따르면 초경을 일찍 하는 소녀들은 10대에 정신적인 문제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심혈관 계통의 질병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며 어른이 됐을 때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빌라모 교수는 “언뜻 생각하기에 10개월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시기의 10개월은 몸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긴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타민D가 초경을 앞당기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비타민D와 초경 시기의 관계에 대해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빌라모 교수는 지난해 “비타민D가 부족한 아이들은 일반 아이에 비해 배가 더 많이 나오고 체중도 빠르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뉴스 사이트인 사이언스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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