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헬멧, 운전자 난청의 원인

주변 공기의 흐름이 소음의 원인

오토바이 헬멧은 운전자의 뇌를 보호하는 장치지만 한편으로는 청력에 손상을

입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엔진은 독특한 굉음을 만들어내지만

실제로 오토바이 운전자의 고막에 닿는 소음의 가장 큰 근원은 헬멧 주위를 스치는

바람소리다.  

영국 바스 대학 케네디 교수와 바스 스파 대학 홀트 교수 등은 헬멧이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네킹에

헬멧을 씌운 뒤 실제 바람을 가르며 오토바이를 타는 상황과 유사하도록 바람이 나오는

팬이 설치된 터널 안에 세워 놓았다. 그리고 헬멧 주변과 마네킹의 귀에 마이크를

설치했다.

그 결과 고막에 도달하는 소음의 가장 큰 근원은 헬멧 아래쪽과 턱 보호대 주변을

스치는 바람소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법정 안전속도로 달리는 경우에도

청력에 해로울 수 있는 수준의 소음이 발생했다.

이들은 헬멧의 각도가 소음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이는 앞으로 좀더

조용한 헬멧을 설계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다음번에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도로에서 실험을 할 계획”이라며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난청에 시달리지

않도록 방음이 된 헬멧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음향학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9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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