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행성 독감 퇴치 ‘슈퍼 항체’ 발견

영국, 스위스 연구팀, “미래의 변종에도 유효”

모든 종류의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슈퍼 항체’가 영국과

스위스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인간과 동물의 골칫거리였던 독감의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루엔자 A형은 조류 독감을 비롯해 인간에게 유행하는 모든

독감의 원인이지만 해마다 변종이 출현해 번번이 백신을 새로 만들어야 했다.

영국 국립의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의 존 스켈헬과

스위스 바이오의약품연구소의 안토니오 란자베키아 교수의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의 본체를 공격하는 F16이라는 항체를 발견했다. 란자베키아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종류의 A형 균주를 공격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항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슈퍼 항체를 대량생산해 치료제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미 인플루엔자를 앓았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의 면역세포 표본

10만개 이상을 조사한 끝에 해당 항체를 분리해낼 수 있었다. 이 항체를 주입받은

생쥐들은 치사량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시켜도 완벽한 저항력을 보였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온라인 속보 ‘사이언스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하지만 이것은 항체이지 백신은 아니다. 백신은 인체 면역계로 하여금 항체를

만들도록 촉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구팀의 일원인 런던대 퀸메리 칼리지의

바이러스학자 존 옥스퍼드 교수는 “F16 항체의 구조와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에

작용하는 과정이 모두 파악됐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백신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여러 해가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에 실릴

예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이 있지만 인간에게 유행하는 독감은 모두

A형이 원인이다. 변종이 가장 빠르게 생기는 A형은 1918~1919년  5천만~1억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의 원인이기도 하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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