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고혈압 잘 관리하면 간암 위험↓

대사증후군 앓는 사람, 간세포암 등 발병률 높아

대사증후군이 간세포암과 간내담관암 등 간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대사증후군이 간세포암과 간내담관암 발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긴

했지만 이번에 미국 내에서 대규모로 실시한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공복 시 높은 혈당수치를 보이고,

고혈압·고지혈증·비만·심혈관 질환 등 여러 가지 증상이 한

개인에게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서 작년 한 해에만 간세포암과 간내담관암이

새로 발병한 환자가 대략 2만4120명으로 보고됐으며, 1만9000명이 이 같은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간세포에 발생하는 간세포암이 가장 흔하지만 넓게는 간 안쪽에 있는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에 생기는 간내담관암 등 간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악성 종양, 다른

기관의 암이 간에 전이되어 발생하는 전이성 간암까지 포함한다. 이 같은 암들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타니아 웰젤 박사 등은 미국암등록데이터베이스(SEER)를 이용하여

1993년부터 2005년 사이 연구 기준에 맞는 간세포암 환자 3649명과 간내담관암 환자

743명, 암 병력이 없는 19만5953명의 자료를 모았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암이 발병하지 않는 그룹에선 17%가 대사증후군을 앓았고

간세포암 환자군에선 37%, 간내담관암군에선 30%가 대사증후군을 앓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사증후군을 앓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간세포암 발병 비율이

2.13배 높고, 간내담관암 비율은 1.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사증후군

요인으로 판단되는 공복시 혈당 수치, 비만, 고혈압 등도 간세포암과 간내담관암이

발병한 사람들의 경우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경우가 더 흔하게 나타났다.

웰젤 박사는 “연구결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조금만 높아도 간세포암과 간내담관암

발병 위험은 크게 증가했다”며 “비만이나 고혈압 등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간암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간 질환 학회지(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s)’의 ‘간장학(Hepatology)’ 8월호에 게재됐으며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2일에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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