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움직이는 사물 잘 보지 못한다

어른에 못 따라가…뇌 발달 따른 시력 차이 때문

15개월 미만 아기들은 움직이는 사물을 어른만큼 잘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뇌 의식 센터(UC Davis Center

for Mind and Brain)는 유아의 시력이 어른에 비해 불충분하며 특히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6~15개월 사이의 아기들에게 네 개의 깜박거리는 사각형 모양을 보여준

뒤 아이들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 개 사각형 중 세 개는

같은 순서로 검은 색과 하얀 색으로 깜빡거렸고 나머지 하나는 정 반대의 순서로

깜빡거리게 했다. 즉 다른 세 사각형이 하얀 색일 때 나머지 하나는 검은 색이 나타나도록

깜빡거리는 순서를 조정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순서가 바뀐 나머지 하나의 사각형이 단연 도드라져 보이며 눈동자도

그쪽을 향하게 돼 있다. 그러나 깜빡거리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차이를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눈동자도 이 사각형에 고정되지 않는다.

실험 결과 아이들은 어른들이 헛갈려 하는 속도에 비해 절반 정도 느린 속도에서

이미 눈동자가 헛갈리기 시작했다. 이는 어른에 비해 움직이는 사물을 간파하는 아이들의

능력이 절반 정도라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눈의 기능 차이가 아닌 뇌의 발달 차이 때문이다. 아기들의

눈은 겉보기에는 어른 눈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눈으로 본 사물을 인식하는

뇌의 능력이 덜 발달돼 움직이는 물체를 충분히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시각 능력이 난독증이나 자폐증 등의

발달 장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심리과학 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5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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