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세계에 사는 ‘리플리 증후군’이란

꿈꾸는 세계를 진짜로 믿어버리는 인격장애

12일 방영된 TV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는 주인공이 학력 위조와 각종 거짓말로

자신의 스펙을 포장해오다 검사의 조사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난 동경대생

맞아요, 몬도 그룹 후계자와 약혼했죠”라며 자신이 꾸며낸 거짓말을 사실로 믿고

있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자신이 꿈꾸는 세계만을 진짜라고 믿고, 자신이 발을 딛고 사는 현실을

오히려 허구라고 믿는 유형의 인격 장애를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개인의 사회적 성취욕은 크지만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가 봉쇄돼 있는 경우에

나타나기 쉽다.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바라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으면 가공의

세계를 만들어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리플리’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 출간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의 주인공 이름이다.

이 소설은 두 차례 영화화됐으며 ‘태양은

가득히’(1960년)에서 알랭 들롱이, 1999년 리메이크 된 ‘재능있는 리플리’(1999년)에서는

맷 데이먼이 리플리 역을 맡았다.

 ‘태양은 가득히’에서 리플리는 사소한 거짓말을 계기로 아이비리그 출신

재벌가의 아들을 만난다. 그의 삶을 동경하게 된 리플리는 점점 더 대담한 거짓말과

신분 위장으로 새로운 삶을 꿈꾼다.

결과는 살인을 통한 인물 바꿔치기. 영화 ‘재능있는

리플리’에서도 주인공은 타인의 신분을 동경한 나머지 살인과 거짓말, 사기를 통해

그 사람으로 변신한다.

이런 유형의 성격장애가 정신병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실제 리플리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1997년 신정아 전 동국대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당시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 사건을 다루면서 ‘The Talented Ms. Shin(재능있는 신씨)’라는 제목을 붙였었다.

황숙영 기자 hs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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