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끔찍한 사진, “효과 없다”

미 조사기관 “매출 영향은 0.7%”

미 조사기관 “매출 영향은 0.7%”

 미국이 담뱃갑에 끔찍한 경고 사진과 문구를 실을 예정이지만 실제로 담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1%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내년 가을부터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실어야 할 9종의 사진과

경고 문구를 지난 달 공개했다. 사진은 관속의 시신, 구멍 뚫린 목에서 새나오는

담배연기, 누런 이빨과 암이 번진 입술 등 혐오스럽고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FDA는 그 효과로 2013년 흡연자 수가 21만 30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7일 담뱃갑에 커다란 대형 경고사진을 싣는 것이 흡연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 담배 매출은 0.7% 감소=하지만  이것이 담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최근 시장조사기관 이비스월드(IBISWorld)에 의해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평균적인 흡연자는 하루 15개피를 피우며 연간 1천500달러를 소비한다.

흡연자 21만명이 줄어들면 담배 매출은 약 3억달러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2013년

담배업계의 연간 매출은 438억 달러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매출액 감소분은 0.7%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비스월드의 분석가 매리 고타스는 “경고 그래픽은 흡연

인구에 점차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미국 과학 및 건강협회 회장인 엘리자베스 웰란 박사는 “애연가들에

있어서 한대 피우는 것은 이성적이고 사려 깊은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니다”면서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고 흡연자들은 그저 1회분의 니코틴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흡연 충동에는 여러 행태 및 상황적 요인이 관련돼 있으며 경고

사진은 이중 어느 것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업계 판도와 마케팅엔 큰 영향=시장 판도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위스콘신 대학 ‘브랜드 및 제품관리 센터’의 데보라 미첼은 “브랜드의 중요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모든 담뱃갑 앞뒤의 위쪽 절반에 FDA의 경고

사진과 문구가 똑같이 들어가는 탓이다.

그는 “현재 브랜드 명과 로고가 표기돼있는 장소를 경고그래픽이 차지하게 되면

담뱃갑 디자인의 차별성이 없어진다”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브랜드 보다는

가격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말보로 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카우보이 신화’ 이미지를 살릴 수 없는데다 끔찍한

사진까지 실리게 되면 말보로는 “그저 그런 브랜드의 하나”로 전락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또한 내년 가을부터 모든 담배 광고의 20% 이상에 경고 그래픽을 넣어야 하는

상황은 담배 마케팅에 창의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담뱃갑에 대형 경고사진을 이미

도입한 일부 국가의 사례가 이를 시사한다. 로즈웰 공원 암 연구소의  건강관련

행태 부장 마이클 커밍스는 “담배 회사들은 담뱃갑을 두 쪽으로 펼칠 수 있게 만들어

한쪽 면에는 경고사진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가 하면 경고문이 보이지 않게 하는 덮개를

만들었다”면서 “캐나다 등지에서는 (담배만 따로 넣는)담배 케이스 판매가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내용은 미국 ABC뉴스 등이 지난 7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hs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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