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기억’ 잊을 수 있다?

뇌 기능 조절로 불필요한 기억 제거 가능

벤 애플렉과 우마 서먼이 출연한 영화 ‘페이첵’(2003년)을 보면 주인공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의 기억을 의학적인 과정을 거쳐 제거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든

기억을 없애는 것이 아니고 뇌의 신경 체계를 조작해 특정 시기만의 기억을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특정한 기억을 없애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웨덴 룬트대학(Lund University) 게르트 토마스 왈트호이저 교수는 뇌의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조절한 뒤 이것이 기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운동신경 자극(motor impulse)의 움직임을 제한하면 잊고 싶은 기억을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운동신경 자극은 뇌가 몸에 보내는 신호의

일종이다. 뜨거운 것을 만지면 순간적으로 손을 움츠리는데 이런 동작을 지시하는

신호가 바로 운동신경 자극이다.

또 연구팀은 뇌파 측정 기계를 통해 특정한 기억이 뇌에 심어진 시점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두 과정이 합쳐지면 영화 페이첵에서 보여준 ‘특정한

시기의 기억 제거’가 의학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 또 안 좋은 기억을 없앰으로써

정신 장애를 개선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연구팀은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면 없애는 과정도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왈트호이저 교수는 “뇌에 심어진 지 3, 4시간 정도 되는 분명한

기억은 비교적 쉽게 없앨 수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떠오르지 않아 희미해진 기억은

제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가 6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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