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사람의 소리ㆍ감정 알아챈다

생후 3~7개월 때 자고 있어도 뇌가 반응

어린 아기라도 사람이 내는 소리와 감정을 알아차리는 뇌의 활동은 이미 성인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기에게 인간이 내는 소리와 그와 비슷한 소리를

들려줬을 때 뇌가 사람이 내는 소리와 다른 소리를 구분한다는 것. 또한 별다른 감정이

없는 소리보다 슬프게 들리는 것에 더욱 뚜렷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영국 킹스 칼리지 안나 블라시 교수 등은 3~7개월 된 아기가 자고 있을 때 사람이

내는 별 감정이 담기지 않은 소리,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소리, 그리고 사람의 음성이

아닌 환경음들을 들려주면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다.

그 결과 아기의 뇌는 인간이 별다른 감정 없이 자연스럽게 내는 기침이나 재채기,

하품 소리를 들을 때, 이것과 비슷한 장난감이나 물소리를 들을 때보다 측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아기는 인간이 내는 슬픈 소리에도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부분이 반응을 보였는데, 성인의 뇌 활동과 같은 움직임이었다.

블라시 교수는 “영유아의 측두엽은 기존에 발표된 것보다 더 성숙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증거”라며 “사회생활을 하려면 인간이 내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아기 때부터 뇌는 이미 이것을 알아차리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머피 교수는 “사람의 목소리에 특히 반응하는 아기들의 뇌를 연구하면

아기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자폐증 같은 장애 증상을 밝혀낼 수 있고, 효과적인

억제책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30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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