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찔까봐 담배 못 끊는다”는 변명은 그만

비흡연자 중 비만 많지만 흡연 해악 막대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 혹은 담배를 끊었더니 살이 찐다?

담배에 관한 많은 속설 가운데 하나다. 담배를 피우면 식욕이 줄어들어 살이 빠진다,

끊었더니 대책 없이 살이 찌더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실제로 흡연자 가운데 비만 비율이 비흡연자 가운데 비만 비율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코틀랜드 국가 의료 서비스 담당 기관인 ‘NHS 헬스 스코틀랜드(NHS

Health Scotland)’의 로렌스 그루어 박사는 8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흡연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흡연 여성 가운데 약 40%가 과체중이나 비만을 겪고 있는 반면 비흡연

여성의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60%로 더 높았다.

담배의 니코틴과 비만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니코틴을 일정 기간 투여한

쥐들은 식사량이 최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체지방도 15~20% 감소했다. 니코틴이 식욕을

통제하는 뇌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쳐 실제로 먹고 싶은 욕구를 줄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담배가 몸에 미치는 수 백 가지 폐해를 상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루어 박사는 “비만이 심장병이나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나쁜 것은 분명하지만 흡연은 그보다 훨씬 더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쥐 실험을 진행한 예일대 의대 마리나 피치오토 박사도 “니코틴을 이용해 비만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중요하지 담배를 피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그루어 박사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 식사량을 잘 조절해 살이 찌지 않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으며 BBC방송

온라인 판이 29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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