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다이어트에 일단 저항하게 돼 있다

“해로운 일이 생겼다” 인식, 면역시스템 가동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하루 이틀 노력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나는 다이어트가

체질에 안 맞나?’라는 절망적인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며 단기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몸이 이에 맞서 저항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그레고리 프룬드 교수는 다이어트와 신체의 반응에 대해 연구한

결과 몸의 신경 체계는 단기적으로 다이어트에 대항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에게 24시간 동안 먹이를 주지 않는 ‘단기 다이어트’를

실행한 뒤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쥐는 다이어트를 ‘몸에 해로운 일이

생겼다’고 간주하고 면역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즉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도

살아남기 위해 소모하는 칼로리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신경 체계를 움직이는

것이다. 하루 이틀 굶는 방식의 다이어트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천천히 다이어트를 진행하면 이런 신체의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12주 동안 한 그룹에게 칼로리가 낮은

먹이를 주면서 다이어트에 적응하도록 했다. 이후 24시간 동안 먹이를 끊자 다이어트에

적응이 된 쥐들의 체중은 18%가 감소해 일반 쥐(체중 감소율 5%)에 비해 훨씬 많이

살이 빠졌다. 다이어트에 적응한 쥐들의 신경 체계는 음식이 끊긴 상황을 다른 쥐에

비해 덜 심각하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레고리 교수는 “단기 다이어트 시도가 효과가 없어 보이는 것은 신경 체계의

저항 때문”이라며 “이를 이겨내려면 다이어트를 보다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비만’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와

과학 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3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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