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놀아주려면 시끌벅적 놀아줘라

몸 쓰는 과하다 싶은 놀이, 자녀 정서 발달 도와

아빠가 모처럼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데 레슬링을 한답시고 쿵쾅거리며 집을

온통 소란스럽게 만든다. 엄마는 짜증이 날 수 있겠지만 자녀를 위해서는 이런 소란은

참아야 할 것 같다.

아빠가 자녀와 놀아줄 때 몸을 부대끼며 과격하게 놀아주는 것이 어린이 정서

발달에 크게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캐슬 대학 ‘아빠와 가족 연구

프로그램’의 리차드 플레처 연구원은 아빠의 과하다 싶은 놀이가 자녀의 정서에

미치는 정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30개월~5세 아이를 둔 30 가정을 대상으로 ‘아빠 양말 빨리 벗기기’

등 과격한 놀이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과격한 놀이는 아이의 신체 발달뿐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아빠와 구르며 하는 시끌벅적한 놀이가 주는 효과는

아이가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이 비슷했다.

연구진은 “아빠와 더불어 과격한 놀이를 하면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큰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아동 심리학은 아이가 ‘자아 존중감’을 느꼈을 때 경쟁력이 아주 높아진다고

평가한다. 이런 자아 존중감은 아이들이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 길러진다.

아빠와 부대끼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보다 ‘거대한’ 상대를 물리쳤다는

큰 성취감을 쉽게 맛본다. 아빠와 아이의 과격한 놀이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를 넘어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승부에서 아빠한테 지더라도

아이들은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플레처 연구원은 “아빠와 과격한 놀이를 시켜보면 아이들은 이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런 과정 자체가 2~5세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매우 좋은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7일 미국 ABC방송 뉴스 온라인

판 등에 보도됐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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