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인에게 적합한 고혈압약은?

CCB계열 약, 24시간 혈압 조절에 효과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이 동아시아인의 아침혈압을 포함한 24시간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CCB 계열 약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근육인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내리는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노바스크,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바이엘의 아달라트,

유한양행의 암로핀 등이 이에 속한다. 현재 동아시아에서 고혈압을 치료 중인 환자의

40%가 이 계열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일본 지치의과대학의 카즈오미 카리오 교수는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진행된 연구 11개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CCB 계열 약을 먹은

그룹은 24시간 동안 혈압을 측정했을 때 다른 계열의 약을 먹은 그룹보다 수축기와

확장기 혈압이 각각 평균 5, 3mmHg 더 낮아졌다. 이 차이는 하루 종일 나타났고 특히

밤 시간대에 차이가 더 컸다.

 카리오 교수는 “아침에 혈압이 상승하는 고혈압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7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아침혈압을

포함한 24시간 활동혈압을 일정하게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인이 백인들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소금에

더 민감한 점도 CCB 계열 약이 동아시아인에게 더 효과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5월 27일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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