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투여해서 체중 줄인다

흡연 욕구와는 무관한 방법 발견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지는 뇌의 보상중추만이 아니라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시상하부도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마리나 피치오토 교수팀은 쥐에게 니코틴을 투여했다. 그

결과 포만감을 담당하는 POMC 신경세포가 173%~456% 활성화돼 쉽게 배부름을 느끼는

것을 발견했다. 먹이를 최대 50% 적게 먹었고 체지방이 15~20%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신경세포가 작동하지 못하게 유전자 조작된 쥐는 그렇지 않았다.

피치오토 박사는 “식욕을 억제하는 경로의 니코틴 수용체는 쾌락중추를 자극해

흡연 욕구를 부르는 수용체와 다르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면서 “식욕

억제만을 표적으로 하는 니코틴 약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치료제는 살이 찔 것을 걱정해 담배를 못 끊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혈압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오는지를

확인하려면 인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니코틴을 기반으로 한 약물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상대적으로

마른 흡연자들은  담배를 끊었을 때 체중이 약 2.5kg 밖에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주간지 사이언스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영국방송 BBC 온라인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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