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건강하면 나이 들어서도 성욕 유지

나이보다 비만-심장병으로 테스토스테론 줄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업자 휴 헤프너(84)가 올해 초 60살이나 어린 모델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나이를 먹어서도 소속모델들과 끊임없이 염문을

뿌리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늙어도 몸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성욕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호주 시드니대학의 데이비드 헨델스먼 박사팀은 3개월 동안 40세 이상인 남자

325명의 혈액샘플을 관찰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젊었을

때보다 떨어졌다는 흔적이 전혀 없었지만 비만이나 심장병 등을 가진 사람들은 호르몬

수치가 낮아진 것을 발견했다.

이전에는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져 성욕이 감소하고 이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제기됐으나 새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보다 오히려 건강이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도 일주일 이상 매일 하루 5시간에 못 미치게 자면 밤에

푹 잔 사람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0~15%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헨델스먼 박사는 “혈액 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노인들은

대개 다른 병 증세를 가지고 있다”며 “성욕이 줄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

등 비만이나 심장병으로 인해  나이가 들면서 그 영향이 쌓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8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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