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얽힌 학술발표, 환자 오도한다”

간접흡연 폐해, 90% vs. 13% "증거 없다“ 대립

저널의 학술발표라도 연구자가 제약 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으면 사실상 특정

약품을 선전하고 부작용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낳지만 논문저자들이 가진 이해관계를

공개하도록 아무도 요구하지 않는 관행이 의학계에 만연하고 있다고 세계최대 취재망을

가진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의학저널의 재정 투명성은 말 뿐”이라는 기획기사에서 공공과학

도서관 의학지(PLoS Medicine) 편집책임자 버지니아 바버 박사를 인용, “세계 유수의

학술저널이라도 논문저자들은 대부분 결정적인 이해관계는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환자는

헛된 희망을 안게 되고 의사들은 처방 패턴을 바꾸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정상급 피부과학 저널로 명성이 있는 영국 피부과학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50개 논문을 재검토한 결과 저자들은 공공연히 아주 결정적인 이해관계를

공표하지 않았다. 또 저널 편집자들은 이런 일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않거나 어떠한

이해관계가 개재돼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 않으려 했다.

더구나 많은 학술저널 발행인들은 수입의 상당부분을 약품광고나 제약회사의 재판인쇄요청에

의존해 심지어 어떤 편집자는 해당 약 업계에서 돈 받고 부업하는 자문역이 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또 작년 11월 있었던 피부노화방지에 관한 한 연구발표를 예로 들었다.

이 논문은 독자들이 충분히 신뢰할 만 했지만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논문은 매우

권위 있는 영국 피부과학저널에 게재됐고 저자들은 이른 바 DHEA라는 호르몬과는

아무런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로이터 취재진은 이 논문의 선임연구자인 페르난드 라브리 박사가 DHEA

특허권자이며 이 호르몬 물질을 임상에 적용하는 회사를 몇 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또 다른 예로 담배제조회사 측에서 나온 과학자들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짚어보라는 요구에 90% 이상이 “해롭다는 증거 없음”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반면, 담배 산업과 아무런 연계가 없는 과학자들에게 검토를 맡기면 고작

13%만 같은 결론에 이른다는 것.

약품광고를 싣지 않는 PLoS 저널의 바버 편집자는 “저널 편집자들은 지금보다

경계심를 가져야 한다”면서 “편집자들도 언제 어떤 식으로 경쟁적 이해관계에 얽히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은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고 건강관련 뉴스 평가사이트인 헬스뉴스리뷰가

8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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