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단, 체중 조절 뇌세포 파괴

살빼기 힘든 원인인 듯

고지방 식사를 하면 뇌에서 체중 조절을 담당하는 신경세포들이 급속하게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의 조슈아 테일러 박사팀은  생쥐와 들쥐

집단들에게 고지방 식사를 하루에서 8개월에 이르는 다양한 기간 동안 제공한 후

뇌의 생화학적 반응과 세포를 분석 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단을 먹인 쥐들은 모두 체중이 늘었으며 이른 시기에 체중조절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있는 시상하부에 염증이 생겼다. 염증은 며칠이 지나면서 사라졌지만

그로부터 4주가 지나다 다시 발생했다. 염증 부위에는 신경을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해

주는 세포와 죽은 조직과 이물질을 청소해주는 세포들이 쌓이고 활성화되었다.

조슈아 박사는 “신경교증이라 불리는 이 염증은 뇌졸중과 다발성경화증으로

뇌세포가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회복반응으로 고지방식단 섭취 시에도

나타난다”고 했다.

고지방 식단을 먹은 쥐들은 8개월이 지나자 시상하부에서 체중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POMC라는 신경세포의 숫자 자체가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일반적인 사료를 먹인 설치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POMC(pro-opiomelanocortin)는

체지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호르몬인 렙틴에 반응해 식욕을 낮추며 신체를 더 많이

움직이도록 만든다.

그는 “이같은 손상이 오래 지속되는지 확실치 않지만 그 자체로 체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뚱뚱한 사람이 몸무게를 줄이기 어려운 것은 이러한 뇌세포

손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과식에  따른 신경

손상을 막을 신약이 개발된다면 비만과의 싸움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제93차 연례학회에서 발표됐으며

과학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8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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