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성 박테리아에 항생제는 금기”

미 전문가, 유럽 의사들에 우려와 경고

현재 유행 중인 장출혈성 박테리아를 다루는 유럽 의사들의 태도가 미국의 전문가들을

당혹시키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병원성 대장균 감염에는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이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의학적 지혜다. 설사 해당 대장균주가 항생제에 취약하더라도

그렇다는 것이다(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경우 한국에서도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히고 있다). .

만일 해당 균주가 내성이 있는 경우엔 항생제 치료는 특히 해롭다고 워싱턴대학의

필립 타르 박사는 말했다.

“이런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면 내성 박테리아는 장내의 다른 박테리아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서게 돼 체내에서 더욱 번성하며 맹위를 떨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유럽 의사들은 항생제 치료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항생제가 듣지 않는

데에 놀라고 있는 듯해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예컨대 이 병으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이는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

메디칼 센터의 요르그 드바틴 교수는 2일 어느 인터뷰에서 “ 지금까지는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병원성 대장균이 내뿜는 독소는 혈액에 섞여

몸 전체의 가는 혈관에 손상을 입히고 그러면 인체는 이들 혈관을 막아버리는 반응을

보인다. 콩팥에는 특히 가는 혈관이 많아 문제가 생기기 쉽다.

타르박사는 “항생제는 감염 기간을 줄이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신장 기능을

망가뜨릴 위험을 키운다”면서  “가장 좋은 치료는 정맥 주사로 수액을 공급해

신장 기능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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