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많이 쬐면 내장지방 늘어

피하지방 줄어드는 탓, 피부도 노화

자외선을 많이 쬐면 내장지방이 늘어나고 피하지방은 줄어들어 피부가 늙는다는

사실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사진) 김은주 박사팀은 평균 30.2세인 남성 5명의 엉덩이

피부에 한여름에 1시간~1시간30분 햇볕에 노출됐을 때 받는 자외선과 같은 양을 쪼였다.

그 결과 피하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양이 줄어들었다. 또 평균 72.7세 노인 7명을

검사한 결과 자외선에오랫동안 노출됐던 피부는 그렇지 않은 피부보다 피하지방이

40% 적었다.

사람 몸의 지방은 피부 아래에 85%, 내장에 15%가 저장돼 있다. 자외선을 온몸에

많이 쪼이면 피하 지방의 합성이 억제되기 때문에 과도한 열량이 피부 밑에 저장되지

못하고 내장에 저장될 수밖에 없게 된다.

피하 지방이 줄어들면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고 탄력도 줄어들고 색소가 달라붙는

등 피부노화가 빨라진다. 또 상대적으로 자외선에 노출이 심한 얼굴, 목, 팔 등에

피하지방이 없어져서 볼륨감이 줄어들게 된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자외선은 피부를 통과하면서 모두 흡수돼 피하까지는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피하지방이 줄어드는 것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자외선이 피하 지방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피부 바깥에 있는 표피세포에서 분비되는 인터루킨-6(IL-6) 엠씨피-3(MCP-3),

태반성장인자(PlGF) 등의 단백질이 피하 지방의 합성을 억제한다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면서 “이들 단백질을 조절하는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면 원하는 부위의

피하지방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심층 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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