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본 것은 기억하고 그려낸다

인간-원숭이 기억력, 생각보다 더 비슷

어릴 때 살던 집을 오래 된 사진 속에서 기억하고 알아보는 것과 머리속에 남아

있는 기억을 토대로 그 집을 정확히 묘사하고 그려내는 것은 별개의 기억에 속한다.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저널은 28일 원숭이도 인간처럼 이 두 가지 기억력을

발휘한다는 분명한 근거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저널에 따르면 에모리 대학 벤자민 바실리 박사는 “원숭이들은 극히 단순한

형태의 도형이라면 유연하게 기억해내고 또 컴퓨터 터치스크린에서 그려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원숭이들의 이러한 기억력은 야생에서 자기들에게 도움되는 다른 종류의

정보도 기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자기가 알고 있는 원숭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좋아하는 먹이는 어떤 모양인지, 그리고 마실 물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어떤 경로로 가야하는지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바실리 박사는 다섯 마리의 원숭이를 상대로 단순한 도형은 기억하고 있는지,

또 터치스크린에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지 조사했다. 기억력 조사에

사용된 도형은 2-3개 박스가 연이어 나오는 것도 있었다. 잠깐 동안 기다리면 도형의

일부분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원숭이들은 나머지 형체를 기억하고 그려내야 하는

형태의 조사였다.

연구결과 인간도 그렇듯이 원숭이들도 인지능력이 기억력보다 좋았다. 연구진의

주장은 원숭이들이 과거에 본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은 언어 때문이 아니며

3천만년 전부터 원숭이의 뇌 속에 잠재한 것이라는 것이다.

인간과 원숭이의 기억과 낯익음은 비슷하게 진화했다. 왜냐하면 두 가지는 기능적으로

양립하기 힘든 문제에 연관되기 때문이다. 낯익음은 먹이나 육식동물에 대한 즉각적

반응을 가능케 하지만 기억은 멀리 어디에 먹이가 있는지, 과거 어떤 무리와 만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지식을 얻는데 필요하다.

이같은 내용은 29일 온라인 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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