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비만도 예방… 책이 몸에 좋은 7가지 이유

“행복 가져다주고 스트레스도 해소”

4월 23일은 책의 날. 유네스코(UNESCO)가 1995년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정한 날로

세계 80여개 국가가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이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제일이면서 1515년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책의 날 앞뒤로 한 달간 부모들이 잠들기 전 자녀들에게 20분씩 책을

읽어주는 ‘잠자리 독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독서는 인격 형성과 정보 습득에도

좋지만 심신의 건강에도 좋다. 특히 뇌 발달과 뇌 건강에 최고의 보약이다.  

①부모의 유전적 영향을 넘어 뇌 발달

책을 많이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자녀의

교육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부모의 학력이 클까, 아니면 독서량이 클까?

미국 네바다 주립대학교 리노캠퍼스의 마리아 에반스 교수팀은 20년 동안 27개국

국가의 7만 여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집에 책이 500권 이상 있으면 부모가 모두 대학교육을

받은 것처럼 자녀의 교육기간이 3.2년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에반스 교수는 “집에 책이 20권만 있어도 자녀들에게 더 많은 지적 호기심을

길러줄 수 있다”며 “책은 아이들 장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②뇌 구조를 변화시킨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마르셀 저스트 박사팀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면 뇌구조를

변화시키고 행동조절과 관련 있는 비만, 뇌졸중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책 읽기에 문제 있는 어린이에게 6개월간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시켰더니 뇌의 신경 신호 전달 속도가 10배 빨라지고 뇌가 보다 중요한 신호를 전달할

수 있게 바뀌었다.

③치매 예방에 ‘닌텐도 게임’보다 월등

미국 미네소타 주 메이오클리닉의 신경학자 요나스 게다 박사팀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중년 때부터 머리나 손을 쓰는 취미활동을 하고 TV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년 때 사회 활동을 활발히 했거나 독서 같은 정신적 취미생활을 한 노인은 기억력

장애가 40% 적다는 것. 이 결과는 뇌세포에 물리적 손상이 있는 노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게다 박사팀은 이에 앞선 연구에서 머리를 쓰는 직업을 가졌거나 교육 수준이

높거나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린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심리학과 실비 벨빌 교수팀은 치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두뇌 능력을 높여주는 게임이 아니라 신문 읽기 같은 고전적 두뇌활동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④스트레스 해소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독서가 최고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서섹스 대학교

인지신경심리학 전공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은 6분 정도 책을 읽으니 스트레스가

68% 감소됐고 심장 박동 수가 낮아지며 근육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알아냈다.

음악 감상, 커피마시기, 산책이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지만 책을 읽는

것에는 못 미쳤다. 특히 비디오 게임은 스트레스를 21%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심장

박동 수는 오히려 높아졌다.

⑤TV 오락프로가 아니라 책 보면 행복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사회학과 존 로빈슨, 스티븐 마틴 교수팀은 TV를 많이 보는

사람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책을 많이 읽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0년간 약 3만 명의 성인 데이터 분석한 결과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이 여가시간에 TV를 많아 봤는데 TV를 보면 일시적으로 행복을 느끼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후회하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장기적으로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신문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⑥우울증 예방

음악을 즐겨듣는 학생이 책을 즐겨 읽는 학생보다 우울증이 훨씬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의대 브라이언 프리맥 교수팀이 설문조사한 결과 음악을

즐겨듣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우울증이 8.3배 많았다. 반면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우울증이 10분의 1로 적었다. 음악과 책 외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게임, 인터넷, 잡지나 신문 등 다른 미디어 사용과 우울증은 두드러진

관계가 없었다.

⑦다이어트에도 도움

미국 듀크 대학교 건강생활프로그램 담당 소아과 전문의 사라 암스트롱 박사는

소설 속에서 자신의 몸매에 좌절하지 않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뚱보 주인공의 모습이

오히려 비만 어린이에게 동감을 일으켜 살을 빼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스트롱 박사는 9~13세 비만소녀를 세 그룹으로 나눠 처음 두 그룹에는 각각

비만소녀가 나오는 책, 일반 소설을 읽히고 나머지 그룹은 아무것도 읽히지 않았다.

그리고 6개월 후 비만소녀가 나오는 소설을 읽은 소녀들의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0.71% 떨어지고 다른 소설은 0.33%, 아무것도 읽지 않은 소녀는 0.05%로 떨어졌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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