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대 분원’ 발언, 치협회장선거 변수

관악구치과의사회, 분원 설립시 법정투쟁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다.  회장 후보 3명의 정견을 들을 수 있는 정책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특정 지부 의사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

12일 치협 회관에서 열린 서울경기 치과의사회 주최로 열린 회장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서울 관악구에 서울대 치과대학 관악분원 설립 추진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서울 관악구에 서울대 치과대 분원 설립이 추진되면 관악구 지역

개원가의 경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다른 치과대의 분원 설립 근거가 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이유로  관악구치과의사회는 법적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치과대 분원설립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A, B 후보는 서울대

관악분원은 다른 지방대학의 분원도 허용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C후보는 단국대 죽전병원을 성공 사례로 들며 일방적

저지로만 가면 안되고 서로 양보해서 윈-윈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C후보의 애매모호한 답변에 대해 관악구치과의사회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관악구의사회

김인수 회장이 19일 치과 전문지 ‘건치신문’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단국대

죽전분원은 실패한 모델”이라며 “서울대 관악분원을 병상수를 줄인다는 것으로

합의해서 허용하면 지방의 수많은 대학이 수도권에 분원 설립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치과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정착돼 있다면 별 문제가 안되지만 지금은

1차와 3차가 같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력과 경쟁력을 갖춘 대학분원이 생겨나면

결국 동네치과는 다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C후보가 정책토론회 전까지만 해도 ‘공직표 떨어진다고 눈치봐야 하냐’고

말하는 등 무분별한 분원설립을 저지하겠다는 강력 반대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정책토론회에서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은 공직표를 의식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23일 치러질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는 이원균, 안창영, 김세영 후보(기호순)

등 세 명의 후보가 나서고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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