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지혈증 함께 치료해야 효과”

서울대 오병희 교수, ‘카듀엣’ 임상결과 발표

고혈압 환자의 절반이 고지혈증을 함께 앓고 있어 두 가지 병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을 복용하면 치명적 심장병이 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교수는 이 자리에서 “최근 1년 동안 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 등 19개국 의사

136명이 고혈압 환자 1461명을 조사했더니 복합치료제를 먹은 환자는 두 가지 병의

약을 따로 먹은 환자보다 심장병 위험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고혈압 약, 고지혈증 약을 따로 먹은 환자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목표대로

된 경우는 3.6%에 불과했지만 복합치료제를 먹은 환자는 55.2%가 목표치에 이르렀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은 화이자의 ‘카듀엣’이다.

카듀엣은 고혈압 약 노바스크(성분명 베실산 암로디핀)와 고지혈증 약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칼슘)를 합쳐 만든 약이다.

오 교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따로 먹으면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치명적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이웃사촌 병’으로 둘 다 세계

사망원인의 29.2%를 차지하는 심장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조사결과

고혈압 환자들의 49.7%가 고지혈증을 갖고 있으며, 고지혈증 환자의 48.3%가 고혈압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가 두 병의 약을 따로 제때 챙겨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거기다

두 병 모두 특별한 증세를 느끼지 않으므로 환자가 ‘안 먹어도 되겠지’ 생각하곤

한다.

오 교수는 “고지혈증, 고혈압 약을 각각 따로 먹은 사람과 두 병 치료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약을 먹는 사람을 1년 동안 조사했더니 두 알을 먹는 환자는 절반

이상이 약 복용을 중단했지만 한 알을 먹는 환자는 60~70%가 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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