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쁜 게 왜 아기 탓?

불경기에 흔들린아이증후군 58% 많아

경기가 나빠지면 ‘흔들린아이증후군(shaken-baby syndrome)’과 관련된 아기 뇌출혈

등 머리 손상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은 2세 이하의 아기들이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으로 뇌출혈, 망막출혈, 골절 등을 일으킨다. 이 병은 아기를 달래기 위해 가볍게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20초 이내에 40~50차례 정도 앞뒤로 심하게 흔들었을 때 생긴다.

흔들린아이증후군으로 진단 받으면 30%가 사망하고 숨지지 않는다 해도 60%는

실명하거나 사지마비, 정신박약, 성장장애, 간질 등 영구적 후유증을 겪는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레인보우어린이병원 매리 후앙 박사 등은 머리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젖먹이 639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병으로 진단 받은 아기가 불경기에 58%나

급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후앙 박사는 “불경기 때는 경제적 어려움과 실직 문제로 부모의 스트레스가

늘면서 이런 불행한 현상도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750~3700명 가량이 흔들린아이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있다.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의 사인 가운데 첫 번째다. 이 병의 가해자는 65~90%가 남자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되고 ‘피어리뷰 저널(peer-reviewed

journal)’에 게재됐으며 미국 전국 일간지 USAtoday 온라인판 등이 17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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