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오히려 기억 잘 난다”

통념과 달리 뇌의 잠재기억은 강해져

흔히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한 잔 하고 잊자”며 친구와 술을 마신다. 그리고

정말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날 전날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술을 많이 마시면 뇌의 기억을 포함한 특정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는 알코올이 뇌에 작용하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알코올중독센터의 신경생리학자 히토시 모리가와

박사는 알코올이 뇌에 끼치는 영향을 살폈다. 술을 마시면 인식세계의 기억은 장애를

느끼고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잠재의식 속의 세계에서도 학습과 기억작용은 일어나며

술을 마시면 이러한 잠재학습 및 기억능력은 실질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이다.

모리가와 박사는 “보통 우리가 학습이나 기억을 말할 때 그것은 인식세계 속의

학습과 기억을 뜻 한다”면서 “즉, 술이 직장동료의 이름, 어떤 단어의 뜻, 아침에

어디다 주차했던가 하는 기억을 방해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분위기 있는 바에 가서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마음에 남는

음악을 들으면서 술을 마시면 뇌는 잠재의식 속에서 이것을 일종의 보상으로 인식하고

느낌까지도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고 염두에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술을 마시면 의식세계에서의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뇌 속 잠재의식 영역에서는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모리가와 박사는 술이 가져오는 잠재의식 속의 기억력 향상에 주목, 알코올 중독을

방어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나아가 신경세포의 기억력 감퇴 기능을 약화시킬 방안을

찾을 생각이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3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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