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 9%만 완화의료 서비스 이용

치료 만족도는 기존 의료기관보다 높아

“제가 가진 병이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청천병력 같았습니다.

뼈 속 깊숙이 고통이 밀려오고, 복수가 찬 몸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요즘

저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을지는

모르지만 내 마지막 인생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암에 걸린

한 환자가 완화의료 서비스를 선택한 후 쓴 글이다.

말기암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완화의료는 통증과 증상의 완화를 포함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통해 말기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국립암센터는 2010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40개의 완화의료전문기관을 이용한

말기암환자 자료를 분석 결과 작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 약 7만명중 6564명, 약 9%만이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14일 밝혔다. 폐암환자가 전체의 19.2%로 가장 많았고

위암, 간암, 대장암 환자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찾는 시기가 너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 사망 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후 생존기간을

살펴본 결과 14일 이내에 절반에 가까운 48%의 환자가 사망했다.

완화의료 전문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증이 감소했다. 병원 입원 1주일 후 평균 통증

정도는 2.8에서 2.1로 줄었고 가장 심했을 때의 통증은 5.1에서 4.3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치료만족도는 기존 의료기관 63.9%에 비해 완화의료전문기관이 84.7%로

높게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말기암환자의 마지막 삶 또한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말기암에 대한 국민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15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완화의료 및 품위있는 죽음 알리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1년 복지부가

지정한 완화의료전문기관은 전국에 43곳이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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