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헬스, 스마트폰과 같은 신화 만든다”

ETRI 유돈식 박사 “개원의 경영에도 도움”

“스마트폰이 나올 때 누가 비싼 휴대폰을 쓰겠냐며 고개를 저은 사람도 있지만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예견했습니다. 유헬스도 먼저 하지 않으면 언제나

뒤쫓아 가는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헬스 기반 활성화 사업’ 표준화 과제의 총괄책임자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유돈식 박사(47, 사진)는 “유헬스가 스마트폰과 같은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유헬스 서비스 시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유헬스는 기존 의료시스템에 인터넷, 모바일 등의 정보통신(IT)기술을 융합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에게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다. 한 마디로

건강-의료 정보 네트워킹이다.

집에서 혈당계로 혈당을 잰 후 이것을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 중계부(게이트웨이)를

통해 서버로 보내게 된다. 이 서버는 병원으로 연결되어 의사에게 전달된다. 의사는

혈당 수치를 보고 환자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의사가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해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다.

이렇듯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일반인들은 당장 이런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듯 하다. 유 박사는 “병이 생긴 후 고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은 의료비 절감이나 삶의 질 차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원의들은 유헬스 서비스가 도입되면 환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환자까지

대형병원에 다 뺏기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박사는 “잘못된 오해”라고 잘라 말했다. 유 박사는 “일반인들의

건강관리를 한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되며 이는 오히려 종합병원보다는

개원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박사에 따르면 의사들은 좀 더 적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살펴볼 수 있어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유 박사는 유헬스 서비스로 경제적인 이익 창출 또한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헬스 서비스가 시작되고 서비스를 하는 장치와 네트워킹이 활발해지면 유헬스와

관련된 비즈니스 규모가 커질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유 박사는 “앞으로 4~5년 뒤 미국의 건강정보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 유헬스 서비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나라는 그만한

기술력과 자원을 가진 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헬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유 박사는

지적했다. 일반인과 의료진이 유헬스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이 사업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유 박사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고 그것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유헬스

서비스라는 것을 캠페인과 홍보를 통해 충분히 알려야 한다”며 “유헬스 사업은

휴대폰 보급에 앞장섰던 과거처럼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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